[경제이론] 노총각·노처녀 갈수록 짝을 찾기 어려운 이유
◆박유연 기자의 알기쉬운 경제이론◆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남아 있지만 이제 완연한 봄이다.
햇살이 따사로울수록 가슴 한편이 시려지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노총각ㆍ노처녀다. 올해로 36세가 된 노총각 M씨도 마찬가지. 그런데 마음만큼 몸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다. 쇄도하는 맞선 제의도 식상할 따름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어떤 제의도 마다하지 않던 M씨. 왜 이리 소극적으로 변했을까.
과일 시장에 여러 명의 살구 장수가 있다. 어떤 상인은 맛 좋고 당도도 높은 '참살구'를 파는 반면 또 어떤 상인은 빛만 좋은 '개살구'를 판다. 참살구 장수는 개당 1000원은 받아야 유지가 되는데 개살구 장수는 500원만 받아도 거뜬하다. 겉만 봐서 맛을 알 수 없는 손님들은 어떤 살구를 살까. 요즘 들어 물가도 무섭게 오른다는데 개살구로 손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결국 이 가격을 따라잡을 수 없는 참살구 장수들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개살구 맛을 본 손님들은 더 이상 살구 구입을 꺼린다. 이처럼 정보가 부족해 소비자 처지에서 잘못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을 두고 '역선택'에 빠졌다고 한다.
M씨도 이 같은 역선택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맞선 시장에서는 근본적으로 참살구를 찾기 어렵다. 괜찮은 사람들은 벌써 제짝을 찾았거나 주변에서 구애하는 사람이 많아 맞선 자리에 나올 필요성을 못 느낀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심해진다. 결국 맞선 시장은 날이 갈수록 역선택이 심화되는 특성이 있다.
그렇다고 M씨는 좌절만 하고 있어야 할까. 경제학은 그 해답도 제시해 준다. '신호 발송'과 '선별'이다. M씨가 역선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보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정보는 끊임없이 홍보하고(신호 발송), 맞선 자리가 생기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선별)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
인터넷의 발달은 이 같은 신호 발송과 선별을 도와준다.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남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 중개회사는 신호 발송과 선별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다. 이곳은 맞선 상대방 정보를 소상히 알려 참여자들이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지나친 노출에 대한 부담과 상업성에 대한 거부감으로 문을 두드리기란 쉽지 않다.
주변에 혹시 블로그를 정성껏 관리하는 노총각ㆍ노처녀가 있다면 주책이라고 타박주지 말라.
역선택의 문제.
이렇게 쉽게 설명할 줄이야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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