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론으로 따져보면 復黨효용이 크다는군요"
◆박유연 기자의 알기쉬운 경제이론◆
공천 불복자와 한나라당 사이에 선거 이후 `복당하겠다` `안 된다`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복당 가능성 여부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을 가름하는 핵심 이슈다. 한나라당 지지표의 향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과연 누구 말에 더 신빙성이 있을까. 경제학 게임이론에 따르면 불복자들의 말에 좀 더 수긍이 간다. 게임이론 가운데 이번 상황은 참가자들이 순서대로 결정을 내리는 `순차게임`과 유사하다. 1차로 공천 탈락자들이 불복할 것인지 승복할 것인지 결정하면, 한나라당은 이를 전제로 선거 이후 2차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한다. 즉 우선 선택권은 불복자에게 있다.
이 게임에 따르면 당선 가능성만 있다면 탈락자들은 불복해 복당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우선 탈락 결정에 승복할 경우와 비교하면 보상(당직이나 재보궐 공천권) 여부에 상관없이 당연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효용이 더 높다. 여기에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당선 후 복당하는 것이 불복자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다.
이왕 탈락자가 당선됐다면 한나라당으로서도 복당을 인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복당 인정 때 한나라당의 효용은 탈락자가 승복한 경우와 비교하면 낮지만 복당 불허 때의 효용보다는 높다.
이에 한나라당의 복당 불허 발언은 `신빙성 없는 공약`에 지나지 않으며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불복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복당을 전제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게임이론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애초에 이 같은 사태를 일부나마 막을 수 있었다. 탈락자들이 복당할 수 없도록 공천심사 전에 아예 당헌당규를 수정해 공약에 신빙성을 더했으면 됐다. 후퇴가 불가능하도록 돌아갈 배를 태워버림으로써 불복→복당을 선택할 수 없도록 길을 막아두는 것이다. `복당 불허는 당헌 당규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한 박근혜 전 대표는 알고보면 게임이론의 달인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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