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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

서해교전. 군의관의 글.

나목 2007. 2. 13. 13:38
“잊혀진 6人 누구 책임인가” 서해교전 당시 군의관의 글  


2002년, 6월 서해교전이 발생했을 때 군의관으로 근무하며 부상병들을 치료했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의사 이봉기씨가 안타까웠던 당시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당시 국군수도병원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서해교전 부상 장병들을 치료한 이봉기(李鳳基·34)씨가 쓴
‘서해교전…어느 군의관의 소고(小考)’라는 제목의 이 글은 원고지 30장 분량의 글이다.

이씨의 이 글은 ‘한 선량한 젊은이의 아까운 죽음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일은 말할 수 없는 무력감을 안겨줬지만
삶은 계속되며 여전히 아름답다’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의료전문지인 ‘청년의사’가 주최하는 ‘한미수필문학상’에서 장려상에 뽑힌 이씨의 글은
4월 청년의사 홈페이지에 처음 소개됐다.


이씨는 “올 2월쯤인가 청년의사 홈페이지에서 문학상을 개최한다는 광고를 봤는데
소재가 ‘환자와의 관계에서 가장 생각나는 일’로 돼 있어서 내 생애 평생 잊지 못할 당시 경험을 썼다”고 말했다.


서해교전 1주년을 앞둔 2003년, 22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이씨는 파란 수술복 차림으로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다.

서해교전 1주년이라고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말문을 열었다.
“전쟁이 남의 일이 아닌데 사람들 기억 속에는 잊혀져가고 있다는 게 이해할 수가 없다. 오래된 일도 아니고…”

연세대 원주 의대 89학번인 이씨는 소위 말하는 ‘386세대’지만
지난해 6월 동시에 있었던 여중생 사망사건과 서해교전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당시 군인들을 치료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누구인가에 대한 자문을 하게됐다”며
“지나치게 북한에 대해 관대한 데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군의관들은 나라를 지키다 숨져간 군인들에 대해 형식적인 보상에 그친 정부와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언론에 깊은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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