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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더 촉촉한 교정을 걸으며 어느새 가까이온 봄아가씨를 맞이해 봤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봄철의 산야(山野)야.


온통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고 그 새로운 생명의 빛이 온 대지를 감아도는 걸 보는 게 참 좋아

내가 자란 곳이 봄이면 꽃대궐을 차린 곳이라 그런지 봄꽃보다 봄의 새순이 더 신선하고 좋은 것 같아

그리고 그렇게 연둣빛은 금방 스러지니까.


내 순수의 시절이 짧았던 것 처럼 저 연둣빛도 금방 색이 짇어지고, 강해지고 억세지니까.

그래서 더 아쉬운 것 같아.
올해는 꼭 뷰파인더에 남겨 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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