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스케쥴이 좀 ㄷㄷㄷ하게 바쁜 관계로
주말은 잘먹어야 살 수 있다는 신념 + 어제 헌혈도 했으니 잘먹어야만 한다는 의지에 꽉차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이건 뭐, 자취생 냉장고가 다 그렇듯.
한달 이상 장기 투숙중인 채소와 기타 별로 땡기지 않는 밑반찬들을 보며
방에선 피지도 않는 담배 한모금이 강하게 당겨오며- _-す....
집에 전화도 잘 안하는데 갑자기 엄니가 보고 싶어서 집에 갈까 3초 정도 생각하다가
지지난 주에도 갔다왔는데 또가면 자주 온다고 타박할까봐 ㅠ // 본 식자(食者)는 집이 부산 부근인지라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이것저것 주섬주섬 생존해 있는 것들을 추려봅니다.
발굴품목
한달 전부터 얼음- 하고 있던 돼지 안심(손대중으로 200g 예상.) 땡- 처리 중
역시 한달쯤 전부터 찬바람 먹고 산 탓에 시름시름 앓고 있는 고추, 양파
(+ 소금 후추 마늘 기름 등등 이 정도는 있어야 뭐든 해먹죠^^: )
그리고 어제 윗방 선배가 협찬해준 토마토까지 ㅎㅎ // 으와 :ㅁ: 과일이다! 아니 채소구나;;
그럼 재료는 왠지모르게 든든하게 있으니
싱크에 앞에서 서 보면,
벌써 월요일에 송이는 데쳐 먹고 줄기만 남아 물에서 몸 풀고 있던 브로컬리를 보고 +_ +!!!
크림스프에 넣어서 브로컬리 스프라고 우겨볼 생각인 관계로 찬장을 뒤져 스프를 꺼냅니다.
(작년에 산 스프를 이제 뜯었습니다. 근데 이게 한봉지에 5인분이나 됩니다 ㄷㄷㄷ
이거 너무 많겠다 싶어서 일단 반만 끓였는데, 먹고 보니 한봉지에 1인분도 가능 할 것 같습니다... - _-す
마치 라면 1개가 1인분이라는 것과 유사한 계산인듯 합니다.
- 본 식자는 배고픔에 따라 2개로 먹고, 3개도 먹는다능 ㅋㅋㅋ 거기다가 밥도 말아 먹는다능ㅋㅋㅋ)
브로컬리를 다져놓고 상온의 물에 담궈서 해동중인 안심.을 만져보니 아직 덜 녹았습니다-ㅂ-ㆀ
물을 바꿔서 계속 봉지째 담궈두고 스프를 끓입니다.
(돼지 안심은 지방이 거의 없습니다. 또 씹었을 때 쫄깃한게 식감도 상당히 좋습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가격도 상당히 저렴합니다. +_ +!! 한달쯤 지나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_-a
5천원 이하였던듯합니다. -한달 전엔 카레 끓이느라고 400g정도 쓰고 냉동해뒀죠^^:
담에 마트가면 좀 크게 썰어와서 스테이크나 해볼까 합니다.
마음은 소지만, 현실은 돼지. 근데 식사량도 소.
-본 식자(食者)는 육식소(肉食牛)로 부산부터 노원까지 이름이 높습니다.)
양파는 다듬어서 깍둑썰기하고 고추는 대충 어슷썰어서 담아놓습니다.
프라이팬엔 기름 잘 둘러서 다진마늘로 먼저 볶아주고 마늘향이 오르면 양파랑 고추 넣고 쉐킷쉐킷해줍니다.
ㅋㅋ 개인적으로 프라이팬들고 쉐킷쉐킷하는거, 대단히 좋아하는지라 항상 주방이 자주 엉망 됩니다 ㅋㅋ
전 양파가 숨이 좀 죽었으면 좋겠는 관계로,
살짝 불맛을 봤을 때 쯤 약불로 해서 뚜껑 덥어놓고 토마토를 다듬습니다.
4등분 해서 씨와 가운데 부분에 무른 과육은 잘라내서 그 자리에서 섭취합니다.
역시 음식은 할 때 옆에서 줏어 먹는게 제일 맛있습니다. 김밥도 꼬다리가 최고로 맛나지 않습니까? ㅋㅋ
여튼 다 먹으면 안되고,
껍질쪽에 비교적 탄탄한 과육부분만 모아서 입에 들어갔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로 잘라둡니다.
3~5분쯤-_-? 지나야겠다 싶은데 시간이 남는 관계고 구석에서 자고 있는 고냥이를 깨워봅니다.
슬슬 괴롭히고 녀석이 빈정 상해갈 때. 시간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요리는 그냥 감으로ㅋㅋ
뚜껑을 열고 불을 높히고 좀 있다가 고기를 넣어줍니다.
고기는 뜨거운 곳에서 파파박 익혀야 더 맛있다잖아요 ㅋ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옳은 음식인 고기가 익기 시작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으흣~ 소화 잘되고 맛있는 고.기.
소금, 후추들고 대충 눈대중으로 간하고 불을 끕니다.
잔열에 스프를 다시 데우며 또띠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번뜻 들지만,
치즈가루가 있었으면 최고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지만. 타바스코(핫소스) 생각이 간절해지지만;;
뭐 있는게 식빵 밖에 없으니ㅋㅋ 식빵을 또띠아라 생각하며 전자렌지에 데웁니다.
이 타이밍에 네이트로 고향 친구놈이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는 바람에 약올릴려고
생견 안하던 식탁정리하고 사진을 찍은겁니다.
그리고 사진찍어서 자랑질 좀 하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자초지종이 그러한 고로, 조리 사진은 없습니다. ㅋㅋ
자취경력 2년 반에 할 줄 모르는 것 빼고 다 해먹는 식자였습니다.
아... 그나저나 시험기간인데 공부하기 싫어서 이러고 있스빈다. Or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