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도 절에 가서 절집만 보고 왔다
요사채 아궁이 동자승이 두드리던 부지깽이만한
말씀 한 도막 못 얻어 왔다
오늘도 절에 가서 절 뒤의 산줄기만 보고 왔다
오늘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왔다
십 년 넘게 얼굴을 아는 사람이 많았지만
마음 속 한 치도 못 들어가 본 사람은 더 많았다
말씀 한 도막 못 얻어 왔다
오늘도 절에 가서 절 뒤의 산줄기만 보고 왔다
오늘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왔다
십 년 넘게 얼굴을 아는 사람이 많았지만
마음 속 한 치도 못 들어가 본 사람은 더 많았다
- 도종환 시인 '오늘도 절에 가서'
2007년 1월 1일 순천, 송광사. foto by 나목
'찰칵짤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숭례문. (0) | 2009.07.19 |
---|---|
붕- (0) | 2009.07.19 |
07.01.01 순천 // 올림푸스 PEN EE3 (0) | 2007.10.29 |
봄아가씨의 치맛자락을 따라 (0) | 2007.03.26 |
[GX1S] 2006년 마지막 샷. 야경 (0) | 2007.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