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워두세요 - 성시경

1. 외워두세요.mp3

*
모두 다 받았죠
그냥 있어준 것 만으로
어디에 있어도 느끼는
햇살 같았어요

감사할 뿐이죠

마지막이에요
거짓말 하기는 싫어요
슬프게도 너무 잘 알죠

같은 공간에서
같이 살 순 없어

서로의 걱정은 하지 마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
사는 동안에는 못 볼거에요
저기 어둠 속 저 달의 뒷 편처럼

나 죽어도 모르실테죠
사라져도 모를 저기 저 먼 별처럼

잊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아
잊을 수 있는 추억 그게 어딘가요

알겠죠 이제부터 우린
이 세상에 없는 거예요

외워두세요

*
날 웃게 해줬죠
그렇게 웃을 수 있었다니
내가 원했던 모습으로
이끌어준걸요

세상을 준거죠

이제 이런 얘긴 그만 하죠
무슨 말인지 알겠죠

**
사는 동안에는 못 볼거에요
저기 어둠 속 저 달의 뒷 편처럼

나 죽어도 모르실테죠
사라져도 모를 저기 저 먼 별처럼

모두 돌고 돌아 제 자릴 찾고
사라졌던 별 다시 또 태어날 때쯤

그 때쯤 우리 꼭 만나요
그때는 꼭 혼자 있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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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갔다왔어.

버스를 타면 늘 그렇듯 여기저기 문자질 좀 하다가

어느새인지도 모르게 죽은듯이 잠들지.


고속도로를 나오면서 깨어났어.

어렴풋이 눈을 뜨고.
어렴풋한 정신으로
흐리한 창밖을 보고 있었지.

무슨 음악이 흐르고 있었는지도 몰라.

어떤 생각을 하고 있던 것도 아냐.

이 노래가 MP3에서 흘러나오는데 갑자기 너털웃음이 터졌어.
그리곤 까닭모를 감정에 눈물이 마구 복받쳐서

한방울 두방쯤.
찔끔 닦아내고 남은 시간동안 이 노래만 들으며 왔어.


성시경이 노래를 잘하는구나 -_-..

지겹다.  그만하자.  그만하자.
그렇지만 아직도 간간히 생각이 나.
당신이 아니구, 당신과의 추억이,  그 기억이.

내가 행복했던 순간이.

그 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런걸 기대하고 바라는건 아냐.

나두 모르겠어 왜 갑자기 눈물이 났는지.

사실 막연히 당신 때문일꺼라 짐작하는거지 당신이 눈물의 대상인지도 모르겠어.
그게 사실이라면 이제 내 눈물값은 충분히 받아갔잖아.

그러니 이제 그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