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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의 중심, 도서관

  우리 캠퍼스는 중원도서관을 중심에 두고 여러 단과대학들이 배치되어 있다. 중원도서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도서관은 최소동선으로 접근할 수 있게 캠퍼스가 설계되어 있다. 그만큼 대학교에서 도서관은 중요한 건물이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멀티미디어 정보광장2가 올해 6월 4일에는 誠(성)열람실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러한 쇄신을 통해 학우들의 이용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학생활의 중심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2364석 vs 160석

  우리 배움터 도서관 열람실은 160석이다. 8000학우들이 24시간 개방된 공간에서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 역시 충주배움터를 통틀어 160석이다. 9월 29일부터 10월 2일 20시와 22시, 02시에 3회 誠(성)열람실 이용자 수를 모니터링한 결과 평균 87명(56%), 55명(35%), 11명(7%)의 학우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주간에는 더 많은 학우들이 열람실을 이용하고 있어 빈자리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웠다. 시험기간에만 바쁜 도서관이란 인식은 더 이상 맞지 않았다.

 

중원도서관

상허기념도서관

연세(원주)도서관

열람실

(도서관 전체)

160 (558)

2364 (2979)

738 (1256)

비율

1 (1)

14.8배 (5.3배)

4.6배 (2.2배)

  서울캠퍼스는 상허기념도서관 외에도 법학전문도서관과 각 단대마다 100여석의 규모의 열람실을 확보하고 있어 실제로는 약 4800여석의 학습공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물함 역시 1900:168으로 상허기념도서관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열람실이 부족한 것은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위해 5층에 있던 열람실을 제거하고 장서량을 늘리면서 심화되었다. 또 도서관 1층에 언어교육원과 교육매체제작실이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학교에서는 장기적으로 언어교육원을 이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간부족을 이유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

  학생들의 최소한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개선이 시급하다. 경영학과(06) 김해영 학우는 “열람실이 새로 생겨서 좋긴한데요. 너무 좁아요. 도서관이 더 커지거나 늘어났으면 좋겠어요.”라는 의견을 보였다. 중원도서관이 진정한 대학생활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도서관의 증축 혹은 제2도서관의 건립을 기대한다.

 

 

여전히 낙후되고 미비한 시설
  도서관에는 현재 111대의 PC가 설치되어 있다. 07년부터 단계적으로 교체사업이 진행되어 07년 한해에만 50여대의 PC가 교체, 증설되었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62대의 PC는 02년 이전에 도입된 기종으로 인터넷을 원만하게 이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또 노후된 PC중 일부는 켜지지 않거나 잦은 오류로 프로그램이 빈번하게 꺼지는가하면 마우스, 키보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문제가 있는 PC도 20%가 넘었다.

  시험기간 동안 많은 학우들이 誠(성)열람실을 찾았다. 좁은 공간에 많은 학우들이 있던 탓에 공기는 갈수록 탁해지고 습해졌지만 적절한 환기시설이 확보되지 않아 쾌적한 환경과는 거리가 있었다. 환기설비를 갖추는 것이 어렵다면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상허도서관의 열람실들은 2006년부터 이미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있다.


줄어드는 학술지 
  최근 3년 간 E-book과 논문DB 사이트, 국내 학술지는 점증하고 있었지만 해외 학술지는 318종에서 245종으로 73종(23%)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학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논문인용수가 사용되는 현실에서 최신 학술논문을 접할 수 있는 해외 학술지의 구독이 줄어든 것은 심히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학부생의 이용 빈도는 떨어지더라도 교수님들과 대학원생들의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실질적으로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내는 집단인 이들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도서관은 도서관의 역할을 다한다고 할 수 없다.

  학우들의 서비스 이용 실태도 역시 문제가 있다. 한글 논문을 찾을 수 있는 DB사이트의 접속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해외 학술지는 아주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어있다. 도서대출 역시 일반 상식이나 교양보다 흥미위주의 가벼운 책이나 일본 소설들이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 교양있는 지성인이라는 대학생이 가십을 찾아 헤매기 보다는 학술지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점차 개선되고 발전하고 있는 우리 도서관이 더욱 더 좋은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귀찮아서, 혹은 빈자리가 있어서 열람실에 체크인하지 않고 들어선다면 사용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아 열람실 증설에 대한 당위성을 개진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또 시험기간에 한 학우가 여러 장의 학생증으로 자리를 맡아놓는 일도 지양해야겠다. 총학생회에서 대자보를 붙이는 등 행동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매번 학우들의 불편이 반복되는 것이 자명하다.

  이에 반해 상허기념도서관에는 도서관자치위원회가 있어 도서관 이용문화를 선도하고, 개선할 부분은 학우들 스스로 여론을 만들고 수렴하여 학교에 전달한다고 한다. 우리 도서관에도 우리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자치위원회가 필요하지 않을까?




본 기사는 건대학보 08년 11월호 발행되었습니다.

PS. 본 기사는 본인이 작성한 원본 기사로 실재 건대학보에 실린 기사와는 표현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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