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는 살인에 관한 심리학적, 정신의학적 연구가 1950년대 후반에 일기 시작하여 1970년대 초엽까지 활발하였다가 지금은 한 풀 꺾인 폭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1960년대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에 대한 조사 연구가 다른 분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활발한 양상을 띠고 있다.
우리나라 치안본부 발표자료에 의하면 1978년도에 피살된 사람이 계획 살인으로 297명, 강도로 49명, 강간으로 3명, 폭력으로 504명으로 도합 853명이었으니 이를 환산하면 인구 10만당 2.1명이 된다.
인류는 최근 5천년 역사에서 1만 5천번의 대소전쟁을 치르는 동안 제 1차 세계대전에는 1천만명, 제2차 세계대전에는 3천만명이 사망하였는데, 이렇게 전쟁터에서 서로 죽이고 죽은 숫자를 모두 합하면 인류가 그동안 '전쟁아닌 살인'으로 피살된 숫자보다 많기는 많다. 그러나 평화시 인간생활에서 살인이 갖는 비중은 전쟁시의 살상 못지 않게 크기 때문에 살인 현상을 정신의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못 중요하다.
살인범의 남여의 비가 한국의 통계는 1964-1979년 서울 청량리 뇌병원에 정신 감정 차 온 살인범을 대상으로 한 것이 6.6 : 1로 나와있는 것이 있다. 살인범의 남녀의 비가 높다는 것은 대개 그 사회에서 남존여비의 사상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살인범의 연령은 전체적으로 보아 20대가 가장 많다는 것으로, 미국이 38%, 한국이 43.8%로 나와있다. 그 다음이 30대인데 20대보다 약간 적다. 여하튼 살인범들 70 - 80%가 20 - 40세 까지의 연령층에 있음은 어느 나라 통계로나 다 같다. 즉 인간이 가장 활동적인 시기에 살인을 잘 저지른다는 뜻이다.
살인율은 자살율보다 월등히 낮다. 미국의 경우는 자살이 살인보다 2-3배가 많으며, 영국의 경우는 거의 30배가 많다. 흥미있는 것은 영국의 통계를 보면 살인자의 54%는 범행직후나 그 뒤 얼마 안가서 자살해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그리고 살인율은 대도시일수록 높다. 총기가 범람하는 미국에서는 우발살인과 10대의 살인이 1960년대 주연구대상이 되었다가 1970년대에는 자식살인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자식살해가 주대상이 된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는 주로 정신질환자의 살인과 살인범의 정신감정에 관한 것이 대상으로 되어 있다.
범죄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살인을 포함한 모든 범죄를 놓고 원시시대에는 그 결과를 중시하였고, 거기에서 드디어는 '귀에는 귀 눈에는 눈'이라는 동태복구법(同態復舊法)이 나왔는데, 이것은 현재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일부 중동회교국에서 준수되고 있다. 중세기에는 여기에 한술 더 떠 범죄를 저지른 인간의 의지를 중시했고, 따라서 범인은 좀더 중벌을 받았었다. 그러다가 18세기에 들어와 유럽은Voltaire, Montesquieu,Condorcet,Rousseau등의 영향을 받아 일률적인 중벌을 중지하고 그 죄에 걸맞는 경벌주의(輕罰主義)로 전환하였다.
정신의학에서는 Pinel의 영향을 받은 Morel이 1857년 '모든 범죄는 심리적, 신체적, 도덕적인 퇴행에서 온다'는 유명한 주장을 하였고, 뒤이어 Darwin의 진화론 영향을 받은 Lombroso는 1871년 범죄인은 그 어디인가의 신체적 구조가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태어났기 때문에 그가 저지른 범죄는 자유의지로 발생된 것이 아님을 역설하면서 '범죄인이 바로 그 원인이며, 범죄는 그 결과일 뿐'이라는 말을 하였다.
Ferri는 산업, 경제, 정치, 기후, 지리, 가족구성 모두가 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리하여 19세기 말에는 범죄의 원인을 놓고 Lombroso학파의 범죄인류학, Laxassagne로 대표되는 Lyon학파의 환경 사회요소 중시론, 그리고 von LIst의 심리내면구조 중시론이 등장하여 형법과 범죄 심리학은 3대 주류로 갈렸다.
그러다 20세기 초엽에 들어 무의식의 이론을 들고 나온 프로이드(Freud)에 의해서 오늘날의 역동정신의학적 범죄 이해의 장이 열린 것인데, 유감스럽게도 당사자인 Freud 자신은 범죄에 관해서는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 바 없었다.
장차 살인자가 될 사람은 대체적로 어려서 성장하면서 부모나 주위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좌절을 자주 경험하며, 그에게는 이때 자기를 못났다고 그리고 나쁘다고 보는 자책감과 죄책감, 그리고 그 누구를 증오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이 증오심은 뒤에 그대로 그의 무의식에 남아 있게 된다. 성장한 다음에도 그는 그러한 가지가지 상처에 영향을 입어 성적, 지적, 사회적, 금전적으로 좀 어설프다는 느낌 속에 살며, 속 깊이 있던 증오심, 자책감, 죄책감에 기인한 갈등이 어느 순간에 터져 나와 살인을 함으로써 그의 긴장과 갈등을 풀어준다. 항상 돈 때문에, 또는 원수를 갚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이러한 의식적 동기 뒤에는 그것과 다른 무의식적 동기가 있는 법이다.
인간은 무의식적 동기가 따라야만 살인을 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극심한 시기심에서, 또는 추락된 자존심 때문에도 살인을 생각한다. 예컨대 삼각관계에서 여자를 빼앗긴 남자가 저지르는 살인이다. 이때 흥미로운 양상은 젊은 남자는 대개 배반한 여자를 살해한다는 것으로, 이는 그녀가 자기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는데 기인한다. 그리고 늙은 남자는 대개 연적을 살해하는데, 이는 이때의 문제가 그의 성적 열등감이기 때문이다. 즉 그는 연적이 자기의 남성 역가(masculine potency)를 짓 밟았다는데 분노하며, 살인을 함으로써 그는 자신감을 되찿는다. 즉 공격적, 성적인 본능적 욕구를 미숙하게 처리한 결과로 살인이 올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술도 살인의 한 요인으로 볼수 있으며 그 밖에 간질과 기타 기질성 뇌증후군이 살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에 따라 두 군으로 나눈다.
1)증상적 살인 (symptomatic murder)
무의식적 동기, 자존심의 실추, 공격성과 성적 본능의 처리 미숙, 알콜중독, 간질, 기질적 뇌증후군 같은 것의 증상으로써 살인을 하는 경우이다.
2)본질적 살인 (essential murder)
갱, 마피아 같은 지하범죄조직 또는 암살자가 확연한 목적을 갖고 치밀한 계획하에 저지르는 반사회적 살인을 지칭하는데, 이때의 범인은 반사회적 성격의 소유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인간에서는 살인을 자행할 공격성도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살인을 억제하는 내재적인 무엇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리고 이 비슷한 현상이 동물에도 있음이 몇몇 생태학자에 의해 증명이 되었다. 즉 살인하면 자기도 사형당하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것이 두려워 인간은 살인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일부에 있어 왔지만, 20세기 중엽에 이르러 영국, 오스트리아,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와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사형제도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인율이 크게 증가치 않았다는 통계가 나왔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살인은 비록 정신병의 경우에서라도 거의가 다 자위(自衛)에서 일어난 다는 것이다.
날씨에 따라 살인이 많고 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수 백년간 계속 되어 왔었는데, 이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3, 살인의 정신의학적 관점
살인 전반에 대한 정신의학적 연구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 Michigan주 Wayne 주립대학 정신과와 Tanay(1969)의 보고가 그중 대상 선정이 무난하다는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미국은 국민 도의(道義)가 각기 다른 국가 출신의 오색 잡인종간이 모여 살기 때문에 이들을 통치하는데는 법이 최고라는 특수한 조건아래 있다. 그래서 누구나 툭하면 변호사를 대는 자유민주주의 영향에 따라 살인범의 70%가 재판을 받기 훨씬 전인 수사시작과정에서 변호사를 통하여 '나는 정신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상황에서 일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하면서 정신감정을 의뢰해 오는데, 바로 그런 경우를 Tanay가 연구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10년간 이런 살인범 56명을 감정한 그는 그곳 살인사건과 살인범들이 지닌 다음과 같은 정신의학적으로 흥미있는 주요특징들을 열거하였다.
1)어린시절의 매질
범인들 2/3가 어려서 부모에게 모진 매를 맞으며 컸다는 사실과, 이런 과거력을 가진 자들이 그런 일이 없었던 자보다 6배나 많았다.
2)과거범죄력
살인 이외의 다른 범죄 용의자로 경찰에 일시 체포되었었던 경력의 소유자는 단지 16%였다. 이는 흔히 말하는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고 다시 살인자가 된다'는 것이 사실이 아님을, 그리고 살인은 평소 얌전하던 모범시민이 어이없게 저지르는 쪽이 84%였음을 말한다.
3)사건해결책으로서의 살인
다수에서 살인은 범행 수일 전서부터 있어 온 그 어떤 사태를 해결한다는 관점에서 일어났었다. 그런 사태 발발은 평균 범행 3일 전에 있었다.
4)살인당시 볌인의 정신상태
감정을 하는 지금이 아닌 범행당시의 범인 정신상태에 정신과적 진단명을 붙여보면 가장 많은 것이 70%의 해리반응으로서, 공황반응과 급성정신분열병도 포함시켰다. 이때 범인에게는 의식상태 변화가 와 있었다는 것이 특징으로서, 그는 직전까지 평상상태를 유지하였고 우울증도 없었다. 그리고 이들은 범행에 대해 잘못기억하고 있는 수가 많아서 부분적 또는 전체적인 기억상실을 보이고 있다. 범행시에 있던 의식의 변화는 일면 자신 속에 있는 용납 못할 충동을 인지하고 발산하는 데에 대한 방어기제라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의 진단은 정상상태로서 16%였고, 세 번 째는 정신분열병이 주가되는 정신병 상태로서 14%였다.
5)취중여부
취중상태가 31%, 마시지 않았던 상태가 61%였다. 그러나 마셨더라도 음주량은 미미했거나 보통 이하였는바, 이는 즉 억제력을 줄이려는 목적에는 적당하되 만취할 정도의 양은 아닌 것이니 아마도 긴장을 완화시키려는 의도에서 마셨을 따름이라고 볼 수 있다.
6)살인장소
으슥한 장소일 것이라는 통상추측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결과가 나타났는데 집안 58% > 집 밖 11% > 차 속 11% > 사업장 10% > 술집 6% > 교도소 내 4%의 순이었다. 미국의 Wolfgang역시 집 속에서 일어난 살인이 51.2%라는 보고를 한바 있다. 차내 살인이 뜻밖에도 많았음은 자가용 차가 많은 미국에서의 특수한 경우라고도 보겠으나 한국도 요즈음 자가용이 급증하는 추세이므로 묵과할 수 없는 점이다. 차 속에서는 평소에도 긴밀하고 격렬한 인간관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데에 그 이유가 있다. 술집 살인은 서로 모르던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데, 이들은 술자리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7)살인자와 범인과의 관계
다수의 경우, 피살자란 범인의 배우자이거나 친구이다. 즉 범인은 면식범이라는 말이다. 범인은 다수순 으로 볼 때 배우자 30%, 친지 30%, 잘 모르던 삶 15%, 성생활을 함께 나누던 애인 14%, 친척이 11%였다. 이때의 잘 모르던 사람이란 순간적으로 처음 만난 사람은 아니고 한두 번 전에도 보았거나 술자리에 함께 어울렸던 사람들이다. 애인과 배우자 사이같은 남녀관계에서 살인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
8)범인과 피살자간의 상호행동
3/4의 경우, 살인전 두사람 사이에 언쟁이 있다. 특히 이 언쟁은 살인 직전에 일어나는 경우가 반 이상이었다. 나머지 1/4은 양자간에 감정 기복이 전혀 없는 경우인데, 이는 정신병 환자의 살인에서나 또는 잠자는 아이를 죽이는 경우에 해당된다.
9)살인방법
미국에서는 총기휴대가 자유롭기 때문에 총기를 사용한 살인이 압도적이며, 총 58%, 칼 21%, 구타 11%, 목조르기 4%, 익사 2%, 차에 치우기 2%, 독물 2%이다. 같은 미국이라도 10년 앞선 1950년대의 통계에서는 칼 39%, 총 33%, 구타 22%, 기타 6%였던 것을 보면 총기사용이 점차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비해 총기사용이 금지된 영국은 총기살인이 단지 5.1%일뿐 대다수는 흉기나 맨주먹을 휘둘러서라는 것이다.
10)범인의 정신질환력
1:8이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과거 정신질환을 앓아 본적 있는 살인범들보다 없었던 자들이 많다.
11)범인의 초자아
예측과는 달리 초자아에 결함이 있는 범인은 19%로서 적은 숫자이며, 오히려 초자아가 과도히 강대한 경우가 68%였다. 즉 살인자에게서는 응징적이고 가혹한 초자아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성격이 완고 고루하며, 평소에 부정, 억압, 반동형성 같은 방어지제를 잘 쓰고, 자신을 관대, 온후, 혐조적, 희생적이라고 보고 있다가 남들이 자기처럼 그렇지 못할 때 불끈하는 성미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거 완전 난데-ㅠ-a)
12)사회경제계급
범인은 고졸, 중졸이 반, 고졸 이하로 하류가 1/3, 대학 상류가 15%의 순이었다. 즉 살인범은 교육을 못받은 하류층이 아니라 중산층에 많다.
4, 정신질환자의 살인
살인사건중에서 정신질환 때문에 일어난 것이 얼마나 되는지, 그에 대한 통계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정확이 나와 있지 않다. 대개는 재판결과 정신질환으로 판명되어 법적응징을 면제, 삭감받는 것에 대한 통계만이 나와 있는데, 영국과 덴마크의 경우 전체 살인공판의 약 50%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신장애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는 국가가 강제로 이를 치료감호토록 하는 요지인 '사회보호법'이 발효된 1980년 12월 이전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완전한 정신병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른 범인으로서 가난하거나 가족 보호자가 없는 경우를 놓고 재판관들이 '그대로 무죄 방면함으로써 재범의 가능성을 간직케 하여 사회를 위태롭게 하느니보다 실형이라도 언도하여 교도소에 보호해 두는 것이 국가적으로 낫다'는 생각에서 면책을 않고 실형을 확정한 예가 한 둘이 아닐 것으로 여겨지는 고로, 정말 정신질환자가 살인을 한 정확한 통계가 나올 수 없었다.
그러나 경찰, 검찰, 법원에서 정신감정을 의뢰한 범죄자 중 살인미수범과 살인범이 차지하는 비율은 우리나라에서도 27.0 - 43.8 % 라고 보고된바 있고 최근에는 법으로 피치료감호를 언도받은 정신질환소유자 겸 범법자 30.3%가 살인범이라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정신질환자가 범한 살인의 특징
정신질환자의 살인은 어떠한 특징을 가졌는가. 뒤집어 말하면 이러 이러한 특징적 양상을 보이는 살인은 정신병환자에 의해 저질러졌을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 되는데, 이런 의도에서 쓰여진 논문들이 많다. 정신병환자가 범한 살인의 특징을 몇 가지 점에서 찾아 보면 다음과 같다.
1)범인의 연령
거의 모든 연구 조사에서 20대가 제일 많았으나 정신병환자인 살인범인 경우에는 20대보다 30대에 더 많다.
2)범인의 성비
남여 비율은 미국이 4:1, 한국이 3-5: 1로 나와 있다. 미국의 경우 여성살인자의 43%는 자기 자식을, 40%는 남편이나 남자애인을 살해하였다. 아내를 죽인 남편이 남편을 죽인 아내 쪽보다 5배가 많았고, 애인을 죽인 경우에는 남성 쪽이 여성 쪽보다 2배가 많았다. 즉 남녀관계에서 볼 때 정식결혼 전에는 여성도 만만치 않게 무서운 존재이지만 결혼 후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무서운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인도의 경우는 환자인 남편이 간호하는 아내를 살해하는 것이 27.8%로 그 중 많고, 한국의 정신분열증 환자도 같은 경우가 29%로 그 중 많다.
3)살인방법
모든 방법이 다 동원되겠으나 한국과 인도에서는 집에 흔히 있는 연장과 가재도구가 주로 쓰이는데, 흔한 것이 식칼, 낫, 도끼, 작두, 망치 등의 순서다. 미국에서는 칼, 총의 순으로 많이 쓰인다.
4)계 절
다른 연구서는 별 언급이 없는데 반해 유독 한국 정신분열병 환자의 살인은 여름에 37%가 발생해 네 계절 가운데 그 중 많다. 이는 여름이 되면 한국 농촌에서는 가족 모두가 밖에서 일을 하므로 이때 집에 혼자 남은 환자는 더욱 고독, 고립감에 빠져들게 되고, 이때 피살자가 우연히 혼자 집에 있어서 살인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라고 보고 있다.
5)범인의 경제사회적 계급
거의 모든 연구에서 하류층이 그 중 많다 하고 있다.
6)살인동기
환청, 부정망상, 피해망상과 같은 뚜렷한 이유에서 범행한 경우는 10%이내이고, 절대다수에서는 외견상 뚜렷한 동기가 없다. 물론 심층 심리를 분석하면 범인들은 자기가 의존하는 상대에 극심한 양가감정을 갖고 있으며, 이들 상대로부터 냉대 받았을 때 범행을 하는 것이다. 특히 어려서부터 부모에게서 받았던 경우 이것이 불씨로 무의식에 남아 있어서 이다. 현실에서 환자를 냉대하는 상대방은 자기들의 이런 행동을 의식 못할 때가 많으며, 환자는 이를 전혀 내색않고 속으로만 분노를 삼키고 있다가 갑자기 어느 한 순간에 범행을 하고 만다는 것이 케나다 McGill대학 정신과 교수 Lehmann(1980)의 말이다.
7)범행동기
범행은 치밀한 계획없이 순간적, 충동적으로 일어나며, 볌행 후에 이를 은폐하려는 기도가 없다. 은폐할 만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도 그렇고, 백주에 일어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8)범행양상
범행은 처참하고 잔인무도하고 원시적인 양상을 띤다. 죽이고 또 죽이는 형태의 살인, 또는 토막살인이 많다고 되어 있으나 이는 한국과 인도의 경우고, 미국에서는 비이상자의 살인 양상과 대차 없었다는 보고다. 대개의 경우 피살자는 1인이 된다.
9)피살자
피사자는 범인과 가깝고 정다운 부모, 처자, 형재자매, 애인인 경우가 50-79%고서, 미국과 인도에서는 특히 아내가 20.4%와 27.8%로 그중 많았다. 한국은 청량리뇌병원의 정동철(1969)과 국립서울정신병원의 박경규(1977)의 보고에서 아내가 각각 11.4%와 8.2%이하로 적게 나와 있으나 경북의대 윤석하등(1973)의 보고는 29%로 그중 많다고 되어 있다. 피살자는 모두가 환자를 간호하고 도와주던 사람들로서 먹여주고 자해방지에 노력하는 과정에서 피치 못하게 그를 결박, 감금, 모욕한 경력을 가졌었는데, 아마도 이것이 환자를 속에서 격분시켜 뒤에 범행케 한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것이 Varma와 Jha(1966) 의 해석이다.
10)범행후의 감정
범행 후 이들 살인자들의 감정은 완전 공백상태에 빠져 있었다. 범행에 대한 기억상실이 일어난 경우도 더러 있는데, 이 기억상실은 아주 고질적으로 오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자는 이 기억상실이 아미탈 면접으로도 회복 불가능하였다고 말하지만(Varma & jha 1966), 최면술을 걸어보니 돌아오더라는 사람도 있다(Schipkowensky, 1968).
11)전력과 전과
과거에 정신과적 치료를 받았던 전력이 있는 경우에 대한 보고는 나라마다 달라 한국은 15.5-40.0%, 미국은 42.7%, 인도는 100%로 나와있다. 과거의 범법기록이 있는 경우를 보아도 인도는 전무, 미국은 46%로 나와 있어 일정한 경향이 없다.
12)정신과적 진단
정신질환자의 살인 중 정신분열증 환자가 범한 것이 그 중 많아서 40 -60%가 된다. 기타는 정신지체, 간질, 기질성 뇌증후군, 편집병, 조울병, 갱년기 우울증 등이 있다. 정서장애에서는 조증보다 우울때 일어난 살인이 5배가 많으며, 우울증에서는 반응성, 신경증적 우울증에서보다 내인성 정신병적 우울증에서 더 살인이 많다.
13)술과의 관계
한국 통계는 아직 없다. 미국에서는 정신이상인 살인자의 약 1/3이 폭주가였다는 것과, 그러나 정신이상인 살인자들 중 단 12.7%만이 취중범행하였다는 통계가 있다
5, 우발(偶發)살인
과거 유별나게 공격적, 반사회적 행동을 보인 바가 없던 사람이 예기치 않게 저지르는 순간적, 충동적인 불법살인을 우발살인이라 한다. '살인이란 일반이 흔히 믿듯이 낯선 범인이 금품 약탈을 목적으로 치밀한 계획하에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라면서 미국 Michigan 고등법원 Edward판사는 미국 통계의 평균치를 갖고 이렇게 실제 살인장면을 그리고 있다.
가족, 친지간에 집 속 또는 술집에 마주 앉아 있다가 언쟁을 벌인다. 그러다 한 사람이 별안간 불쑥 권총을 뽑는다. 뒤이어 다른 쪽이 쓰러져 죽는다. 이들이 벌인 시비의 쟁점을 알고 보면 대단한 것도 아닌 대개는 노름, 정치, 야구게임 같은 "그런 것 같고서야...!" 할 정도의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
이렇듯 미국에서는 우발살인이 많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총기소지가 금지되어 있어 퍽 적을 것으로 얼핏 생각 되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1978년 치안국 통계에서 보면 피살된 사람 수가 살인죄의 범인에게서 297명, 폭력죄의 범인에게서 504명, 도합 801면으로 되어 있는데 후자의 경우 대다수가 이 우발살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1)정신 분석적 해석
이 우발살인을 놓고 미국의 분석의 들인 Karl Menninger & Mayman은 장차 닥쳐올 성격붕괴를 조절키 위한 기능으로의 '산발적 조절불량' 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또 정신병적 자아와해에 대한 방어라고 한 사람들도 있다.
정신분석이론으로 설명하자면 우발살인이란
- 거센 공격적, 적대적 충동
- 자아의 지연기제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거나 융통성이 없는 상황
- 현실지각에서의 장애
- 남들을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보는 능력의 장애
- 피살자에 붙어있는 무의식적 의미
같은, 이상 5개 인자가 상호작용하여 나온 결과라 하겠다.
2)살인범 심리와 그 배경
미국 St. Louis의 Washington대학 Weiss(1960)은 그 곳 Malcolm Bliss 정신건강연구원에 감정차 입원했던 우발살인범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얻은 정신의학적 특징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a)범인의 성장배경과 심리발달
이들 범인은 당시 미국 평균보다 많은 아이를 가진, 즉 3-4명의 아이들을 가진 농촌, 소도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와 같이 살면서 컸다. 어머니는 극성맞은 여자로 아이들에게 늘 사회 질서에의 순응을 강조한 교육을 하였으며, 아이들은 이런 어머니를 무서워하면서도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적대적, 거절적이거나 지나치게 근엄하거나 무관심한 남자로서, 아이들은 자라면서 이 아버지에게 적대감 또는 무관심을 갖게 되었을 정도로 아버지는 부정적 상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범인들은 어려서는 어머니에게 붙어 지내지 않을 수 없었다 . 자식들은 어머니 내심에서 자기에게 대한 적개심이 숨어 있음을 쉽게 눈치 챘고, 따라서 그녀에 대한 적개심이 생기기는 하였지만 이는 자기 생존에 오히려 위협적이라서 오히려 억압하고 지내게 되었다. 이들이 얻는 것이란 불안정감과 부적절감이었을 뿐이다.
자식들은 청소년기를 맞아서 성적 주체성확립과 교우관계형성에서 심한 혼돈을 겪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집을 나온 떠돌이가 되어 생활과 출세를 위해 이것저것 시도를 하였지만 다 실패하였다. 성생활은 극도로 억제 위축된 상태이거나, 아니면 반대로 난잡하였고, 그러나 동성애를 직접 경험한 경우는 없었다. 결혼은 사랑에서가 아닌 사회순응 목적에서 하였고, 대개 심한 불화로 헤어진 경우가 많았다.
그는 이리하여 점차 열등감과 고립감에 싸이게 되었다. 대개의 경우 범인의 생애에서는 범행으로부터 평균 1년 전까지의 사이가 그중 나은 시기가 되는데, 이때 그는 정착한 듯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실은 그때란 그가 '순응하라 '는 더 큰 압력을 계속 받는 시기인 것이다. 이러한 외관상의 순응기는 최소 1개월간 꼭 있는 법이다.
b)살인심리
범인은 범행 직전에 살인의 도화선 격이 되는 '모욕'을 받는다. 이때의 모욕이란 보통 사람 같으면 기분은 나빠도 참을 만한 것으로서, 예컨대 치근치근 몸을 찝적대는 범인을 상대방이 무시하거나 툇자를 놓을 때 일어나는 여자 살해라든지, 상사가 진급 서열에서 한번 누락시켰을 때 그를 살해한다든지, 극성스러운 아내가 그에게 과음한다고 바가지 긁는데 불끈 해 그녀를 찌른다든지, 도서관 수위가 시간이 지났다고 가로 막을 때 그 수위를 살해한다는 것 같은 것이다.
c)사후진단.
범인이 체포되어 사후에 받은 심리검사 결과를 보면 이들에게서 반사회적 성격이 아닌 분열적 성격이 많아 감정냉각, 고립, 친교불능, 적개심 표현불능 같은 것이 두드러졌다. 그리고 비능률성, 무원감, 원한에 차 있는 수동공격적 성격도 많았다. 13명중 4명만이 정신분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나머지 9명은 그렇지 않다는 진단이었다. 이들 4명의 분열증 환자는 과거에 그런 병력이 있었고 또 장시간 이병을 앓아 왔으며, 도화선이 되는 모욕을 받고 범행으로 옮기기까지의 시간이 길었으며, 사후에도 자기 범행은 정당했다는 신념에 차 있었다.
d)기타사항
범인은 대부분 남자, 청년층, 하류 경제사회계급에 속하는 사람들로서, 속으로 의존욕구가 강한 사람들이었다. Washington대학 정신과 조교수 Blackman등(1963)은 이러한 우발살인자 43명을 정신감정한 후 살인심리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범인은 자기들의 대인관계가 무능, 부적절하다는 느낌, 자기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고립감, 심한 불안정감, 성적주체성의 혼동, 자기 문제를 가지고 남을 비난하는 경향, 속에 품은 분노와 원한을 쉽사리 노출하는 경향 등과 같은 특징 때문에 성격 전체로서 내성적 경향을 띤다. 이러한 심리상태에 있던 사람이 다른 사람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맺는다면, 그리고 이 관계가 그전까지 그로서는 미처 맛볼 수 없던 진실되고 의미있는 관계로 발전되려는 순간을 맞는다면, 또 한편에서는 그의 의존욕구와 거절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이리하여 이 갈등이 점점 심화 되면서 결과로 그에게서 자기 의심, 긴장, 분노의 도가 커져 마침내 어떤 한 결정적인 순간에 살인으로 폭발해 버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