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가씨의 치맛자락을 따라
비가 와서 더 촉촉한 교정을 걸으며 어느새 가까이온 봄아가씨를 맞이해 봤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봄철의 산야(山野)야. 온통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고 그 새로운 생명의 빛이 온 대지를 감아도는 걸 보는 게 참 좋아 내가 자란 곳이 봄이면 꽃대궐을 차린 곳이라 그런지 봄꽃보다 봄의 새순이 더 신선하고 좋은 것 같아 그리고 그렇게 연둣빛은 금방 스러지니까. 내 순수의 시절이 짧았던 것 처럼 저 연둣빛도 금방 색이 짇어지고, 강해지고 억세지니까. 그래서 더 아쉬운 것 같아. 올해는 꼭 뷰파인더에 남겨 봐야겠어
찰칵짤깍
2007. 3. 26.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