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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큐가 좋아.

어릴 적. 집에 비디오가 처음 생기던날 번들로 왔던 테입이 유대한 유산이라는 인류고대유물에 대한 다큐였어.

그게 벌써 15년도 더 전인데, 아직도 기억하는걸 보면 난 그 작품에 되게 집착을 했었나봐.

그리고 비디오가게에서 만화영화가 아닌 것을 처음 빌린 것 역시 마이크로 코스모스라는,
아마도 BBC의 다큐멘터리였을꺼야.

영화도 아닌 다큐였던 탓에 구하기가 참 힘들어서
온 동네 비디오가게를 다 헤매고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나는 걸보니 어지간히도 보고 싶었었나봐

가장 좋아하는 채널은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인 것만 봐도 난 다큐를 참 좋아하긴 하나봐
방송중에서 그나마 객관적일 수 있는 다큐라서 더 맘에들기도 하고, 보면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더 좋아.



어제 윈엠에서 흘러나오는 너는 내 운명 OST를 듣다가.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서 알아보던 중에-    동명의 휴먼 다큐가 있는걸 보고는,

아.  원작이구나 싶어서 받았는데.
원작은 아녔구.  간암 말기의 연인(와이프)과 그를 돌보는 돌보는 남자(남편)의 이야기였어.

아침 날새곤 곧 그걸 봐서인지.
혹은 아침부터 혼자 눈물을 쏟아서 인지.    맘이 편치 않았어.

난 아픈게 싫어.
참 싫어.

아프지 않고 자라서.
아픈걸 모르고 자라서 아프면 기분이 나빠.

내 몸인데 내 의지로 컨트롤 되지 않는 기분이 얼마나 나쁜지 다른 사람들은 잘모를꺼야.

너무나 피곤해서 수족이 움직이지 않는 기분과는 또 다른 아파서 움직일 수 없는 무기력함.'
처음엔,   그래.  네가 거기서 말 없이 네 역활을 다 해서 내가 지금까지 편하게 잘 살았구나.고
상처난 부분을 돌보지만 몇 일만 지나면 이내 그 불편함이 너무 커져

지금도 구멍이 몇개나 뚫린 내 발이 너무 불편해.
당장. 달릴 수도 없고 걷기도 성가신 발이 귀찮거든.
(20 몇년을 잘 달리고 걸어온 내 발의 노고에는 충분히 감사하지만, 지금 당장 아프다고 파업한 녀석들이 미워ㅠ)

아..   알콜이 들어가면 염증이 더 심해질텐데-_-
역시 아직은 지행일치와는 너무 먼 삶을 살고 있어.
아직 어른은 아닌가봐.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뭘까?
자신의 몫을 다 하고.  주변에 최소한 피해는 끼치지 않고.   남에게 배풀 줄 알고.
감사 할 줄 알고...   인격적으로 된 사람?  정도?

난 아직도 많이 멀었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고 상처가 더 필요하고 자극이 더 필요한 사람이라
난 아직 어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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