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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끄적

. . .

나목 2010. 3. 31. 03:47
그냥 눈물만 나네.

정말이지 눈물 마를 날 없는 시간들인거 같다.


왠지 이웃집 아저씨 같을 故 한주호 준위님.
출동하며, 평생지기 마누라의 얼굴도 보지 아니하시고 가셨다는 분.

40년 가까운 군생활을 하시고도,
정년을 고작 2년도 안 남겨두시고도,

내가 필요한 곳이니,
당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가셨을 분.


그냥.. 보여.

짧은 기사에,  그 짧은몇 줄에,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리고 아저씨의 표정이 보일 것 같아.


진해 남자의 퉁명스러움이,  오래된 해군 아저씨들의 말투가,

내가 아저씨 기사를 썼으면 좋았을껄. 내가 아저씨 사진 찍었으면 좋았을껄.

감정의 흐름이 일정치 않으니 글도 들쑥날쑥한다.



눈감으면 뻔히 보이는 풍경, 뻔히 보이는 상황, 대화,

우리 마을 아버지들은 익숙하지 않으시지.
 
위험한 곳으로 가시는 줄 뻔히 아시면서,   

"어데고? 내 출동 갔다 오께, 며칠 걸릴끼다. 아 밥 잘챙기 주고, 내 급해서 끊는다이."

이 정도 이상의 대화는 없었을꺼야.  분명히.


아, 감정이 가슴을 마구 때려서 어떤 것도 할 수 없어.

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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