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ㄱ. 수다스러워졌다.

사람들은 자신의 아닌 일에 일차적으로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는 정보는 노이즈이다.
노이즈는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난 내 개인적인 이야기(는 보통 타인의 관심 밖일테니) 잘 하지 않는다.

그러니 화제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은
정치 경제 이슈와 연애 연예인의 신변잡기 게임 스포츠(게다가 심지어 이것조차 좋아하지 않는다.)

가십을 소비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하고, 습관적으로 텍스트를 소비한다.

읽는 것이라곤 레포트와 신문기사, 그리고 전공이나 교양서적들 따위,
시 소설 수필 심지어 만화까지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가늠할 수도 없다.

그리고 쓰는 글이라곤 보고서, 레포트, 기사.
생각을 표현하는 글은 써도 감정을 표현하는 글을 쓴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미국에 오기 전 날에, 고교 동창놈과 술을 마셨다.
그때는 언제나 함께해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아니 예전보다 난 더 입을 다물어버리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 수 없단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있느냔다.

고마운 놈.
그 놈은 몇 마디 말로 날 벗겨낸다.

여튼, 정리되지 않은 생각은 말하기 어려워하고,
감정을 들어내는 것은, 단정하는 것은,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트위터.
클리앙에서 보고 07년 즈음에 가입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적응하지 못하고 중단. 탈퇴.

그리고 10년 다시 시작.
사람들이 많아졌다.

혼자 말하지 않아도 된다.

말을 하다보니 수다스러워졌다.

허상같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또 불안해진다.

현실에서 내 모습은 여전하다.


아시발. 그냥 키보드 워리어 인증이잖아 이거.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